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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진짜루 매운, 진짜 청양고추가루, 진짜 청양풋고추를 먹고 싶었다.
너무나도 소박한 꿈이었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물론이고 동네 수퍼에서 <청양고추>라는 이름이 붙어서 판매되고 있는 풋고추를 사봐도 그냥 조금 매운 척 시늉만 보여주는 품종일 뿐, 진정한 청양고추가 아니었다. 물론 고추가루도 예외는 아니다.
매운 품종 뿐만 아니라 산지도 청양이 아니지만 버젓이 청양고추 이름을 달고 팔리는 것이 오늘날의 애석하고 슬픈 고추 시장의 현실이다 ㅠ,ㅠ
오픈마켓에서도 청양고추로 검색을 해서 나오는 상품들을 찾아봐도 진짜 청양 산지의 지독하게 매운 풋고추, 고추가루는 찾을 수 없다.
그러다가 수소문 끝에 아주 매운 고추가루의 구입을 성공했다.
품종 개념과 산지 개념이 모호하게 희석되어, 시중에서 창궐하는 청양(청량)고추가 아닌, 품종과 산지가 완전 일치하는 진정한 청양고추로 만든 고추가루를 말이다.
중간 도매상 등이 아닌 생산자에게 직접 전화 주문해서 도착한, 제일 매운 품종의 청양고추가루 택배 상자.
청양초 1kg
상자 측면의 제품 정보
상자를 열었더니 나름 세련된 디자인의 코팅 종이 가방이 들어 있었다.
종이가방 속에 이런 지퍼백의 청양고추가루 1kg이 담겨져 있다.
(크기 가늠을 위해서 네임펜과 함께 촬영.)
1kg에 30,000원이고 택배비는 별도.
산지 직거래인데도 이 정도 비싼 가격 것을 보면 무언가 확실한 매운 맛이 담겨 있으리라 다시금 기대해보게 된다.
오픈마켓에서 <청양고추> 혹은 <청양초>라는 이름으로 1kg 7,000원 안팎에 판매되는 중국산 <청양초(?)> 제품과 비교했을 때 4~5배 가격이다.
중국산이면서 <청양초>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원산지 표기법이나 기타 법상으로, 혼동이나 개념 희석의 문제가 없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진짜 매워'라는 원형 스티커만 봐도 마음이 흐뭇하고 뿌듯하다.
앞으로 정신 못차리는 매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음을 생각하니까 말이다.
지퍼백 뒷면의 제품 정보.
생산자 측에 본의 아니게 '누'가 될지도 모르므로, 연락처를 직접 노출하지는 않았다.
지퍼백을 개봉하는 순간, 최루탄을 맡는 것처럼 눈이 매워지고, 코가 간질간질해지는 것이 재채기가 나오려 한다. 오~~ 매운 포스 작렬!!
택배가 도착한 날, 마침 쭈꾸미를 2만원어치 사왔는데 쭈꾸미에 청양고추가루를 한숟갈 넣어보기로 했다.
청양고추가루를 섞은 양념 구역과 그렇지 않은 양념 구역의 맛을 비교해보았는데, 매운 강도에 확연한 차이가 났다. 이건 뭐 감동의 도가니탕 그 자체이다.
청양고추가루를 범벅한 쭈꾸미 다리 4가닥을 케일에 쌈 싸서 먹는 중.
귀가 간질간질해지고 딸꾹질이 나게 하는 무교동 일대의 몇몇 낙지집에서 보여주는 극강의 매운 맛이 재현되었다고 봐도 부족함이 없다.
내일은 라면 끓일 때 한 숟가락 퍼서 넣어 봐야겠다.
틈새라면의 그 매운 맛이 충분히 무색할 것이다.
(참고 : 이 글 속에는 일부러 연락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구입을 검토하실 분께서는 검색을 통해서 구입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짱 맵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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