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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루소랩 롯데 에비뉴엘 매장 구경하고 핸드드립 커피 바에 앉아보기

by 맛볼 2013. 11. 21.

루소랩 롯데 에비뉴엘 매장 오픈, 루소랩 에스프레소 머신 라마르조꼬 스트라다 MP 사용 카페, 로스터 프로밧
루소랩 핸드드립 커피 아메리카노 가격 원두 종류



청담동 1호점, 10월 23일 삼청(2호점)에 이어서 11월 15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6층에 오픈한 루소랩.
에비뉴엘 5층 에스컬레이터에서 10꼬르소꼬모를 가로질러 한 층 올라가거나, 백화점 본관 7층에서 다리로 건너가면 루소랩 등장.




롯데백화점 본관 식당가와 지하 식품관의 폴바셋에 비해서 접근 동선이 외떨어진, 에비뉴엘관 6층에 위치.
옆집은 레드망고와 동빙고.


개점일 행사 : 이동욱 바리스타의 핸드드립과 팬 사인회.




폴바셋은 식품관에 있는 지리적(?) 특성상 부득불 언제나 도떼기스러운 커피 국물 추출공장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데, 루소랩은 소외된 곳에 위치한 덕분에 번잡스러움이 덜한 장점이 있는 카페.

매스티지를 지향하는 카페답게 백화점 매장에서도 핸드드립 바 공간을 넓게 확보.
(프레스티지는 아니며 국내에서 프레스티지급으로 볼만한 카페는 아직 못봤음)

바가 있고,
커피 도구가 바 여기저기에 놓여져 있는 모습 자체가 훌륭한 오브제이며,
고객과 바리스타가 30cm 거리 대면으로 커피를 두런두런 할 수 있는 가능성만으로도 루소랩의 시도는 각별하다.

맛있는 보이차 한 편을 집에 모셔두고 있으면 빈번히 우려 먹지 않아도 믿는 구석 심정이 드는 것처럼, 일 년에 몇 번 들고 나가지 않아도 베르니 한정판 300짜리 똥가방을 집에 모셔두고 있음에 왠지 마음이 든든뿌듯한 것처럼, 그곳에 일 년에 한두번 갈까말까 하더라도 도심의 집중 소비 콘크리트 덩어리 속에 이런 정서적 오아시스 있다는 사실은 마음의 위안처가 된다.





루소랩의 커피 바

술이든 커피든 상업 공간에서 '바'라는 지점은 오랜 기간 직원과의 친숙함이 있거나 고가의 주문을 하는 고객들의 접근이 가능한, 정서적으로 미묘하고 배타적 문턱이 있는데, 루소랩의 바는 - 가게가 분위기를 그렇게 조성해서 높은 접근 문턱이거나, 고객이 스스로 마음을 움추러 문턱을 만들어 앉기를 포기하게 되는 - 배타성은 없다. 아직까지는.
(삼청점의 SLOW COFFEE BAR는 반밀폐 공간에 격식 있는 분위기라서 고객이 망설이는 심리 문턱이 에비뉴엘보다 높은 편)

앉는 바를 설치한 카페들 중에는 세월이 지나면서 커피 집기들이 하나 둘 잔뜩한 점령으로 바 기능이 무실해져버린 경우가 있다.

배타적 마케팅이 모토인 양반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 입구에서 입장 인원수를 조절하거나(그래서 줄 서게 만들거나. 매장 내 고객들의 밀집도를 낮춰 쾌적한 쇼핑 여건을 유지하기 위한 이유로), 정복 차림의 직원이 입구에서 과도히 깍듯한 매너로 응대를 하는 방식으로, 보통의 사람들이 접근하기를 머뭇거리게 해서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정서적 문턱을 높게 만드는 분위기 조성은, 고객이 브랜드의 실제적 또는 잠재적 소비자인지 스스로를 선별해서 입장 자격을 박탈하게 하는, 브랜드 희소가치의 배타적 마케팅.

샤넬, 루이비통은 중급의 배타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에르메스는 마땅히 줄을 세우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극강의 주눅을 들게 하기 때문에 구경인들이 줄까지 서가며 매장 트래픽을 만드는 경우는 전혀 없다.

↓ 롯데 에비뉴엘 1층의 양대 가오(?) 브랜드.



직원의 친화성과 응대 능력

고객들이 바를 그림의 떡처럼 생각하지 않기를 원하는 보통의 카페들에게는,
고객을 바에 이끌기 위해서 주문 전후 고객과 직원이 대면한 1분 이내의 시간이 중요하다.
직원은,
→ 주문한 고객이 바에 눈길을 주는지
→ 눈길을 줬다면
→ 앉아도 될까? 앉아볼까?의 표정인지 고객의 니즈를 세밀하게 살펴서 => 눈치 or 센스라고들 말하는 감이 필요한 타이밍
→ 망설이는 모습이면 바에 앉으시라는 말을 먼저 건네서 바를 누리는 데 주저하지 않도록 챙겨주는 응대.

그냥 인사 잘하고 웃고 친절한 게 응대 능력의 전부는 아니며,
단언컨대(?) 커피적 능력이 뛰어난 것과 vs. 고객에 대한 친화성, 상황대처능력이 뛰어난 것은 딴나라의 전혀 별개 사안이며,
전자가 아무리 뛰어난 인력이라도 후자가 평균 미달이면 카페를 말아먹는 능력도 못지 않다.

* 관련 글
카페를 잠시 비우고 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이 들어왔을 때 http://taste.kr/420


개점일 첫 방문.
엘 살바도르 핀카 엘 아르코 (8,000원) 주문 -> 행사 가격으로 5,000원
↓ 케멕스로 추출해주시는 과정 사진 쭈루룩~~~ ↓


1분 후에 추출 완료될 장면.


두 번째 방문.
↓ 에티오피아 샤키소 모모라를 케멕스로 추출해주시는 과정 사진 쭈루룩~~~ ↓



루소랩 에비뉴엘점장 직책을 맡고 있는 직원이 내려주시는 에티오피아 샤키소 모모라. Q-Grader이기도 한.




백화점 매장의 특성으로 모든 음료는 세라믹 아닌 종이컵에 제공.



지나가다가 모서리를 다리로 콕!하면 멍드는데, 그러지 않도록.
미관상의 이유 또는 오너/관리자가 취약점을 전혀 자각하지 못해서 고객의 쾌적함을 위한 배려 장치를 하지 않는 카페들이 많다.

* 관련 글
- 한남동에 숨어있는 이토록 '놀라운' 다방 / 원더커피
- 카페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는 두 가지 요소의 모범 사례 / 대학로 카페 앙코르



프로밧 로스터로 볶아서,



라마르조꼬 스트라다 MP 3그룹으로 추출.
루소랩 삼청동 매장은 라마르조꼬 GB5 (폴바셋 전 매장도 G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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